"삶" 이야기

人 生

동성 2010. 9. 10. 13:15


人    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 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