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

기회는 꼭 온다…안전한 곳에 잠시 묻어둬라

동성 2011. 9. 13. 23:25

 

기회는 꼭 온다…안전한 곳에 잠시 묻어둬라 머니위크 | 배현정 기자 | 2011-09-13 09:10:03

[[머니위크]보름달 재테크/추석이후 자산관리 전략]
한가위 보름달이 떠올라도 재테크 출구는 여전히 미로 속이다. 미국발 신용쇼크 이후 주가는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고, 부동산의 침체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추석을 앞두고 풍성한 수확은커녕 손실의 늪에 빠진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과연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올 하반기를 멋지게 마무리하려면 어떤 재테크 전략을 구사해할까. 시중은행 대표 프라이빗뱅커(PB) 3인의 조언을 통해, 추석 전후 다양한 경제변수를 고려한 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본다.

 

정병민 우리은행 목동남지점장

'예측불허 시기' 현금에 투자해야할 때

최근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이나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예측불허다.

기회보다는 위험에 더 많은 마음을 두어야 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로의 전환은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위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진폭을 크게 만들어가면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문제의 현실화라는 걸림돌이 향후 큰 폭의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는 새롭게 부상되는 악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 펀드 투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900선에 가까우면 매도(환매)를 하고 1800에 가까우면 분할 매수하는 식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목표수익률을 5%내외로 축소해 운용하길 권한다.

해외펀드도 적극적인 리밸런싱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투자자들이 비교적 많이 가입하고 있는 브릭스펀드의 경우 인도, 브라질, 중국, 러시아의 순으로 그 하락폭이 컸다. 이러한 해외펀드는 대체적으로 환율과 상관성이 높고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따라 그 방향성이 급변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위험이 확대되는 지역펀드에 오래 머무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리밸런싱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겠다.

예금은 단기로 하는 것보다는 장기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계부채 문제 현실화 리스크가 극대화 되어져 가고 있는 실정에서 금리인상 카드는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변수이다. 특별금리를 주는 예금이나 문화행사 등의 이벤트형 우대금리 조건이 있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대출은 고정금리를 이용하거나 코픽스 혼합금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출은 단기 상품이 아니라 대부분 장기 상품이다. 새로 적용되는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는 비교적 타상품 대비 유리한 금리에다 약 5년 정도는 고정금리를 적용해준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쪽에 무게감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임대료 수입기준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동산가격 상승의 메리트보다는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아파트는 대형의 상승폭이 더 둔화되면서 하락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파트형 부자층인 베이비부머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다주택 중과세 문제가 완화되더라도 아파트를 투자수단으로 보는 시각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불투명한 경제상황은 종합할 때, 당분간 유망한 투자종목은 '현금 보유'이다. 시장이 안정성을 회복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리스크가 이미 곪아 있는 상태에서 나으려면 곪은 상처가 반드시 터져야 가능하다. 그러나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다. 부자고객들은 '현금에 투자하는 시기'를 귀신같이 알아내는 습성이 있다. 지금이 바로 자산의 일정부분을 현금에 투자할만한 때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

금리 인상기다리지 말고, 예금은 1년제 선택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미국의 경기가 어려워지면 국내 경기도 침체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인플레이션보다는 부양에 더 신경을 써야할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금리는 인상해야 할 명분을 잃었다.

예금 가입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까 하는 마음에 마냥 기다리지 말고, 돈의 여유가 있는 그 시점에 가입하는 게 좋다. 예금의 기간은 3개월 6개월, 또는 2년, 3년 등보다 '1년' 만기 예금이 가장 유리하다. 예금은 1년짜리를 표준모델로 해서 개발되기 때문에, 1년이 되는 시점까지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다가 이후에는 별 차이가 없는 특징이 있다.

펀드에 투입된 자금이 있다면 굳이 서둘러 소나기를 맞으며 환매할 필요는 없다. 환매는 상승이든 하락이든 방향성이 잡힌 다음에 해도 된다.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1~3년에 걸친 적립식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래 주식가격이 낮아졌다고 해도 하반기 변동성이 예고되기 있기 때문에, 목돈 투자보다는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적립식투자가 충격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미국발 8·8쇼크가 새삼 일깨워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부동산은 시장의 차가운 심리를 뛰어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역적으로 특정한 재료가 있거나 요즘 관심을 끄는 수익형부동산은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깊은 침체가 예상된다.

정부가 수많은 부동산(전세)대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전세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앞으로도 집을 사지 않겠다"는 심리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9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다시 '부동산 쏠림'이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투자는 부동산보다 금융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직접 투자는 리스크가 크고, 낮은 예금 금리는 만족하기 어렵다면, 원금보존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안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경우는 물론 떨어질 경우에도 정기예금 대비 2~3배의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혹여 예측을 벗어나더라도 원금은 보존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

변동성 장세엔 분할매수·ELS·이머징채권 활용

시장이 뉴스에 따라 출렁이는 양상은 추석 이후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추석 이후에 시장이 반등한다, 혹은 충격이 올 것이다 등 어느 한쪽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기보다 중요한 이슈가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투자전략 다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겠다.

우선 최근 금융환경의 악화가 국내 상황보다는 글로벌 이슈에 따른 것이므로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관련 지표가 회복세로 반전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 즉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유망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의 재정위기가 순조롭게 풀려나가지 않는다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 등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같이 향후 시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수혜를 받는 투자 대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관리에 보다 세밀한 관심을 쏟아야한다.

주식관련 투자는 고위험 상품이므로 적립식펀드를 통한 분할투자를 하거나, 목돈을 맡기면 여러 차례 나눠서 투자해주는 분할매수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만하다. 또한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하락하는 경우에도 일정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ELS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다면 이머징 국가의 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시장의 공포가 커지면 채권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고, 이머징 국가의 통화 가치 상승 가능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은 경기와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글로벌 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오를 수 있는 부동산의 범위가 더 좁혀질 수 있다. 지역에 따른 차별화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는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 물가상승으로만 보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기 여건 때문에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 또한 현 수준 정도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머니투데이 배현정기자 mom@